코스피 연나흘 약세… 엔저에 수출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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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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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2050선을 겨우 지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환율 문제로 국내 수출주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엔저로 일본 증시로 몰리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선물을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02 %( 0.38포인트) 하락한 2051.20을 기록했다. 한때 2040.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ㆍ개인이 각각 1059억원, 12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2000억원에 맞먹는 매물을 내놓았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 2만4800계약을 순매도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이날 1020원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1일에는 1013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엔화 역시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엔ㆍ달러 환율은 전일 105엔대를 넘어섰으며, 2013년 11월 이후 줄곧 세 자릿수를 지키고 있다.

환율이 요동치면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형 수출주도 비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0.42% 하락한 118만9000원을 기록하며 전일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또 갈아치웠다. 현대차(-1.55%)와 기아차(-2.50%), 현대모비스(-0.70%)를 비롯한 자동차주도 일제히 내렸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엔화와 유로가 약세인 반면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가 연일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지시간 1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5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최근 3개월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날 일본 니케이와 토픽스 지수는 각각 0.38%, 0.35%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사흘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개각을 단행하면서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 대리가 후생노동상에 임명된 가운데 강세장을 장담하는 분위기다. 시오자키는 일본 공적연금(GPIF)을 개혁해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 증시뿐 아니라 코스피를 제외하면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이날 나란히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00%, 홍콩 항셍지수 2.30%, 대만 가권지수는 0.35% 뛰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전월(54.2) 대비 개선됐다.

4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김영준 연구원은 "ECB 회의를 앞둔 관망심리도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회의 결과에 따라 수급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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