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의 몰락' ... EMC, HP, IBM 주력 하드웨어 사업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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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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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대표적인 스토리지 업체인 EMC가 주력 사업인 하드웨어를 버리고 SW사업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M 역시 자사의 x86 서버 사업부를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노버에 매각한다고 연초 발표한 바 있다. 

HP도 올해 전체 임직원의 16% 가량에 해당하는 1만6000명을 추가 감축해 총 5만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주력 사업인 컴퓨터 제조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하드웨어 전문제조업체들이 SW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 역시 체질개선에 성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기회가 없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EMC '주력사업 스토리지도 버릴 수 있다(?)'

EMC가 최근 투자사로부터 자회사인 VM웨어를 매각하고 스토리지 사업을 분할하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조 투치 EMC CEO는 이번 주중 미국 헤지펀드사 엘리어트사와 미팅을 갖고 글로벌 클라우드·가상화 서비스 1위인 자회사 VM웨어를 분사하고 스토리지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VM웨어는 전 세계 가상화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등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시장에선 VM웨어를 떼어내면 EMC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스토리지 시장도 29.1%를 점유하며 앞서가고 있지만 매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년 퇴임을 앞둔 조 투치 CEO도 이와 관련,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EMC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권고받은 것뿐이지 결정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EMC 최고경영자는 이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하드웨어 부문 매출 등이 줄면서 전체 임직원의 3% 가량인 1만3000명의 인력을 재배치 하고 있다. IBM의 HW 매출은 지난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IBM도 셜리 위 추이 사장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고객사 국민은행이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도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워

HP도 실적부진에 따라 컴퓨터 제조 부문을 축소하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으로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 IT공룡들이 잇따라 하드웨어 사업을 매각하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솔루션 사업으로 선회한다고 있지만 반드시 성공을 기약하기는 어렵다. HP는 지난 2011년부터 주력사업이던 PC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IBM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현재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해서 안주해서는 미래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관련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하드웨어(HW)중심의 틀을 깨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SW)에 초점을 맞춰 미래성장 전략을 짜지 않으면 살아남을 기회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정부가 'SW 중심사회'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어닥칠 전망이다. 

정태명 성균대학교 SW학과 교수는 "SW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SW에 대해 범정부적, 국민적 관심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SW중심전략이 최소 SW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향후 산업과 인재양성이 꽃피워갈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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