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동해시의원 4명이 2일 동해시 'A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주)GS AI INFRA에 지역업체 우선 계약과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김창래·김효섭·유영선·최이순 의원 명의의 문서는 GS건설 자이C8A 대표이사에게도 참조로 전달됐다. 요청은 하도급, 자재 구매, 장비 임대, 현장 급식, 인력 채용 등 5개 분야에 걸쳐 있다. 이에 GS 측은 "지역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업체를 많이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토목·건축·기계설비·전기 등 공종별 하도급 계약 때 동해시 관내 건설업체를 우선 선정하고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레미콘·콘크리트·골재 등 주요 자재 구매와 덤프트럭·크레인 같은 장비 임대도 관내 업체와 먼저 계약해 달라고 했다. 현장 근로자 급식은 관내 급식업체와 인근 음식점 등 기준에 맞는 지역 소상공인을 우선 이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장 관리와 공종별 인력 채용에서는 지역주민을 먼저 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이 형식적 약속에 그치지 않도록 원도급사와 협력업체에 공유하고 실제 계약과 공사 과정에 반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역 상공인과의 지속적인 소통·협력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아울러 "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의정활동을 통한 정책적 협력과 지원에 노력하겠다"며 사업 지원 의사도 밝혔다.
GS 측 답변은 원론적 수준이다. '많이 이용하려 노력한다'는 표현만으로는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나 우선 계약 방식, 고용 규모가 어떻게 정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의원들이 요청한 5개 분야 가운데 어느 항목을 수용할 것인지, 협력업체에 요청 내용을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요청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규모 건설공사의 경제 효과가 지역에 얼마나 남느냐가 지역 건설업계와 소상공인, 구직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통상 대형 사업은 원도급사 중심으로 협력업체가 꾸려져 지역업체가 참여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공사 기간 현장 인력이 상주하면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계도 분명하다. 문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조 요청이어서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사업자 판단에 달려 있다.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나 고용 목표 인원 같은 구체적 수치는 담기지 않았고, 사업 규모와 공사 기간, 예상 고용 인원, 총사업비도 이번 문서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공공성 측면의 질문도 남는다. 지역업체 우선 계약은 시공 품질과 공사비, 공기 준수와 균형을 맞춰야 하고, 관내에 해당 공종을 수행할 역량과 장비를 갖춘 업체가 얼마나 있는지도 확인돼야 한다. 시 차원의 공식 협약이나 행정 지원과 연결될 때 실효성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한편, 동해 데이터센터가 지역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사업자가 업체 선정과 고용 실적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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