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 각지의 어선과 상인들로 북적였던 목포항의 파시(波市)가 축제의 무대에서 되살아났다. 수산물 경매의 활기와 어부들의 삶, 목포 특유의 먹거리를 한데 모은 ‘2026 목포항구축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목포항과 삼학도 일원에서 개최한 ‘2026 목포항구축제’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참여 속에 폐막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목포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담은 ‘파시와 미식’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단순한 공연과 먹거리 행사에서 벗어나 항구도시 목포의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파시 만선이다’는 만선의 기쁨과 항구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재현하며 관람객들에게 목포항의 옛 모습을 선보였다.
근대 목포항의 풍경을 재현한 ‘RETRO 선창거리’도 눈길을 끌었다.
옛 선창의 분위기를 담은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항구의 생활문화를 살펴보고, ‘어부밥상’과 ‘파시장터’, ‘구이터’ 등을 통해 목포의 다양한 수산물 먹거리를 즐겼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인 ‘어울림 한마당〈어부의 하루〉’와 ‘소원 유리부표’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새롭게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목포홍어 월드챌린지’였다.
참가자들이 삭힌 홍어와 중국의 발효식품인 취두부의 독특한 향을 맡고 맛을 보면서 미소를 유지하는 이색 도전 프로그램으로, 목포를 대표하는 홍어를 색다른 방식으로 소개했다.
도전 현장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축제장을 직접 찾지 못한 온라인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
지역경제와의 연계도 시도됐다.
목포시는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네이버 로컬그로스’ 프로그램과 주요 관광지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축제장 방문이 지역 상권과 관광지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 구성에서도 항구축제의 특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전통 파시와 근대 선창의 분위기를 공간 연출에 반영하고, 개막식은 간소화해 관람객들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 편의시설도 운영했다. 항구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바다멍카페’를 마련하고 화장실 청결관리와 휴게공간 운영에도 힘썼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해 관람객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으며, 다회용기 사용과 수거체계를 운영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축제 방식도 도입했다.
다만 올해 축제는 강풍과 우천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돼 해안가 행사장의 안전관리와 편의시설 보강 필요성도 확인됐다.
목포시는 현장 안전관리와 참가자들의 협조로 행사 기간 안전사고 없이 일정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풍에 대비한 시설물 보강과 우천 시 관람객 보호 대책, 행사장 주변의 주차 불편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특히 해안가에서 열리는 축제 특성상 기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과 운영체계를 보다 세밀하게 갖추고, 매년 반복되는 주차 문제에 대해서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번 축제의 운영 성과와 미비점을 분석해 내년도 행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인지 목포시 관광과장은 “축제를 찾아주신 시민과 관광객, 안전한 행사 운영에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삼학도 수로와 요트마리나를 활용한 해양 레포츠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올해의 성과와 보완사항을 반영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는 이번 항구축제를 통해 전통 파시문화와 지역 수산물, 근대 항구의 역사적 자원을 결합한 축제 콘텐츠를 선보였다. 앞으로 기상 대응시설과 주차 편의 개선을 비롯해 해양 레포츠 등 항구의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검토하며 축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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