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집트와 CEPA 협상 개시 선언…"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교역·투자 확대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 수교 31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협력 문건 12건 체결·개정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이집트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에너지·방산 등 핵심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합의한 CEPA 추진을 본격화하는 한편,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지난해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합의한 데 이어 오늘 동 협정의 협상을 개시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 협정이 조속히 타결돼 양국 교역과 투자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양국 정상 간 CEPA 추진 합의를 실제 협상 단계로 진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집트를 중동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경제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양국 기업의 시장 진출과 투자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에 대해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경제 대국이자, 우리의 주요 교역파트너”라며 “이미 우리 유수의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해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경제·사회, 산업·에너지·과학기술, 국방·방산, 문화·교육, 국제사회 평화·안정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총 12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하거나 개정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이집트와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에 파견된 근로자의 연금 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이 완화되고 기업의 상호 진출과 경제활동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분야에서는 한국의 조선 기술과 이집트의 산업 발전 수요를 연계하는 조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집트의 친환경 조선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양국 간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협력 MOU와 전력 인프라 협력 MOU도 체결했다. 양국의 에너지 전환 협력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인공지능(AI), 고속 인터넷,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MOU도 체결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K9 자주포 공동생산을 중심으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K9 자주포 공동생산이 성공적인 방산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의 전력 강화와 현지 생산·기술협력을 통한 산업기반 확충으로 이어지는 호혜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화·교육 분야에서는 내년을 ‘한-이집트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집트 대박물관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농업박물관과 각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협력 수요를 반영해 고등교육 협력 MOU도 10년 만에 개정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가자지구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중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정부 구상을 설명하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정부의 철학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이집트를 방문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은 10년 만으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외교관계도 한 단계 격상됐다.
 
이 대통령은 “그간의 합의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이 함께 걸어갈 이 새로운 여정이 지난해 제가 카이로 대학교에서 발표한 대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처럼 더욱 환하게 빛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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