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관광객의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2027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개편을 추진한다. 산천어 체험료의 교환권·상품권 지급액을 늘리고 야간 볼거리와 주민 판매 참여를 확대해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지역에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일 군청에서 내년 산천어축제 신규 아이디어 보고회를 열었다. 민간과 각 실·국·과에서 나온 100여건의 제안을 바탕으로 기존 프로그램 개편과 관광객 만족도 향상, 군민소득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축제 방문을 지역 내 소비로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은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민들과 축제장 부스 운영단체들은 관광객이 화천에서 축제를 즐기고도 소비는 춘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는 데 아쉬움을 나타내 왔다. 김세훈 군수 역시 후보 시절부터 같은 문제를 언급해 왔다.
김 군수는 올해 화천토마토축제에서도 관광객 수보다 방문객이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하고 돌아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방문 규모와 함께 지역 상권과 주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효과를 중시하는 관점이다. 이번 산천어축제 개편 구상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가장 구체적인 변화는 산천어 체험료와 환급 구조다. 군은 내년 성인 기준 이용료를 기존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리고, 농특산물 교환권과 화천사랑상품권을 합쳐 1만5000원을 돌려줄 계획이다. 올해 축제의 일반 얼음낚시 체험료는 1만5000원으로, 농특산물 교환권 5000원을 제공했다.
계획대로 시행되면 관광객이 처음 결제하는 금액은 1만원 늘지만, 돌려받는 교환권·상품권도 1만원 증가한다. 이를 모두 사용하면 체험료에서 구매 혜택을 뺀 금액은 기존과 같은 1만원이다. 다만 현금 환급이 아니므로 실제 혜택은 사용 조건과 이용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성인 유료 체험객 1명당 지급액은 기존의 3배가 된다. 농특산물 구매와 화천사랑상품권 가맹점 이용을 함께 유도하는 구조다. 실제 소비 확대 규모는 사용률과 기존 현금 지출을 대체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급액 증가분 전체를 추가 매출로 보기는 어렵다. 교환권과 상품권의 배분액·사용처·사용기한 등 세부 기준은 이번 발표에 제시되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낮 시간 산천어 체험에 야간 볼거리와 이색 체험을 더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한다. 보고회에서는 레이저와 드론 등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 야간 행사, 핀란드식 수상 사우나, 대형 이글루 아이스 카페, LED 풍등 이벤트 등이 제안됐다. 축제 역사 거리와 세계 주요 도시 이정표, 산천어 온도계탑 조성안도 나왔다.
야간 프로그램과 선등거리 야시장 조성안이 도입되면 낚시를 마친 관광객이 지역에서 저녁 식사와 상점 이용을 할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 축제장에서 시가지로 즐길 거리와 소비 동선을 넓히려는 구상이다. 다만 신규 시설과 행사는 제안·검토 단계로, 도입 여부와 운영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주민의 판매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지역 공예공방 운영 주민과 예술인, 사회적 기업을 연계한 기념품 판매점 확대가 대표적이다. 농특산물 판매장 확대와 위치 조정, 현장 택배 서비스, 밀키트 개발, 교환권의 온라인 판매 연계도 제안됐다. 구매한 상품을 들고 이동하는 불편을 줄이고 판매 경로를 넓히려는 취지다.
밤낚시 최대어 이벤트의 금반지 경품을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바꾸자는 의견과 선등거리 배달 서비스 제안도 나왔다. 군은 체험료 환급과 경품, 기념품·먹거리 판매를 지역 소비와 연결해 농가와 상인 등 주민의 소득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세훈 군수는 “관광객 입장에서 볼 때, 비용만 더 내는 축제가 아닌, 더 많이 소비한만큼 더 누려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프로그램 이용료를 현실화하는 것에 비례해 관광객에게 환급하는 지역화폐 규모도 늘려 화천형 순환경제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7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재단법인 나라는 공식 광고 협찬기업 모집 공고에 이 일정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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