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일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물러난 자리에 김 전 실장과 호흡을 맞춰온 하 수석을 2기 정책실장으로 ‘내부 승진’ 시켰다. 하 수석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청와대 경제성장수석비서관 자리는 문신학 현 산업통상부 차관을 발탁했다. 두 사람은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과 경제 정책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
앞으로 정부 출범 이후 경제 기조를 잘 알고 있는 하 실장이 정책 총괄을 맡고, 문 수석이 산업 현장의 실행력을 보완하는 구도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하 실장은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에 참여해 중앙선대위 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원장을 맡았고, 2024년 대선에서도 주요 공약을 구상하는 등 핵심적인 정책 조언 역할을 해왔다.
하 실장도 인사말에서 정책 간 조화를 강조했다. 하 실장은 "사회 정책, 그다음에 과학기술 정책, 경제 정책이 상호 조화를 이뤄서 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참모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 실장은 기존 성장 전략에 사회 정책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정책 설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이 대통령의 진단을 토대로 정책의 성과를 국민의 삶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주거·일자리·서민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결국 하 실장은 경제학자로서 제시해 온 성장과 분배의 결합을 부처 정책과 예산, 집행으로 옮기는 능력을 검증받게 될 전망이다.
문 수석의 산업·에너지 분야 경험은 이러한 정책 총괄을 실물경제 현장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제조업·수출 현안을 다뤄 온 산업 관료의 경험을 살려 기업의 투자와 생산 현장에서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문 수석의 과제다.
문 수석에게는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투자와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놓였다. 대규모 투자와 수출 확대가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성장, 지역 일자리로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관건이다. 산업 현장의 애로를 풀고 투자 계획의 집행 속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수석의 임명 배경에 대해 "산업, 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실물경제 전문가"라며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진두지휘한 역량을 바탕으로 3대 메가 프로젝트 등 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은 물론 실행 중심의 경제 성장 전략으로 잠재 성장률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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