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화장실에 ‘여성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명절 휴게소 근황'이라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남자화장실 출입문에 ‘여성 출입 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내문에는 "많은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남자 화장실은 남성만 이용해 달라. 여성분들은 여자 화장실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여자화장실의 긴 대기 행렬을 피해 일부 여성들이 남자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남성 이용객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휴게소 측이 안내문까지 내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누리꾼들은 “당연한 내용을 안내문까지 붙여야 하느냐”는 반응과 함께 남성 이용객의 사생활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특히 남자화장실은 칸으로 모두 가려져 있는 여자화장실과 달리 소변기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한 누리꾼은 “여성이 이용 중인 화장실에 남성이 들어간다면 가볍게 넘어갈 문제겠느냐”는 취지로 반문했고, 다른 이용자들도 성별과 관계없이 지정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실제 관련 보도에서도 남자화장실 이용 여성들을 비판하는 반응이 다수 소개됐다.
반면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귀성·귀경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명절에는 여자화장실 앞에 긴 줄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고, 여성 이용자는 소변기 없이 모든 이용자가 개별 칸을 이용해야 해 남성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명절 때 여자화장실은 줄이 너무 길다”, “급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화장실이 붐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성별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개인의 불편을 다른 이용객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맞섰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이용자들의 예절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명절이나 연휴 때마다 반복되는 여성화장실 혼잡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은 공중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하도록 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여성화장실의 대변기 수를 남성화장실의 대·소변기 수를 합한 수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의 경우 여성화장실 대변기 수를 남성화장실 대·소변기 수의 1.5배 이상 갖추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 시간대에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여성화장실 앞 긴 줄이 반복되고 있어, 단순히 변기 수뿐 아니라 실제 이용시간과 성별 이용 특성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급하다고 상대 성별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 “남성 이용객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과 “여자화장실 대기시간부터 줄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명절 같은 특수 상황에 임시 화장실을 늘리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매년 명절이면 반복되는 휴게소 화장실의 긴 줄.
남자화장실 문에 붙은 ‘여성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 한 장이 화장실 이용 예절뿐 아니라 남녀 화장실의 구조와 수용 능력 문제까지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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