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션은 28일 밤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와 함께 스페인·슬로바키아·모로코에 3개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총 32억2200만유로(한화 약 5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고션이 15억9800만유로, 파워코가 16억2400만유로를 각각 출자한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연간 29.1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파워코가 51%, 고션이 49%를 보유하며, 폭스바겐의 유럽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슬로바키아 슈라니에서는 연간 8.4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장을 추진한다. 이곳은 고션이 51%의 지분을 보유한다. 모로코 케니트라에서는 연간 10만t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시설을 건설하며 고션이 역시 지분 51%를 갖는다. 두 유럽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연간 37.5GWh에 달한다. 이는 연간 약 6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고션은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 본사를 둔 민영 배터리업체다.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연맹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6.2%로 3위였으며, SNE리서치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는 4.6%로 5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2020년 약 11억 유로를 투자해 고션 지분 26%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지분율은 24.28%로 낮아졌으며 현재도 최대주주다. 폭스바겐은 전략적 투자자이며,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중국 배터리업체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의미가 크다.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 견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고션은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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