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드론 공격 멈췄던 동서 송유관 재가동…홍해 수출 재개

  • WSJ "호르무즈 통제 통한 이란의 유가 영향력 약화 가능"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의 동서 송유관 관련 석유시설 피해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의 동서 송유관 관련 석유시설 피해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으로 멈췄던 동서 송유관을 복구하고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우회 수출로를 다시 확보하면서 이란의 해협 통제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일부 완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전날부터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동서 송유관을 통해 수송한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동서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35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되고 있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까지 약 1200㎞를 잇는 이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운송할 수 있다.

평소 사우디 원유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수출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동서 송유관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 10일 이라크 내 이란 지원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기 전에는 하루 약 400만 배럴이 이 송유관을 통해 이동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송유관 복구로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도 상당량의 원유를 홍해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WSJ은 이 같은 우회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통해 원유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란의 압박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 복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도 늘리고 있다. 일부 유조선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끈 채 해협을 통과한 뒤 비교적 안전한 해역에서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으로 운송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 라스타누라에서의 원유 선적 규모는 9월 초 하루 150만 배럴 수준에서 최근 650만 배럴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얀부항을 통한 수출까지 동시에 정상화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 경로를 통한 수출이 모두 유지될 경우 사우디의 전체 원유 수출량이 드론 공격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홍해의 안보 불안은 변수로 남아 있다. 후세인은 "예멘 후티 반군이 에너지 인프라에 가하는 위협을 고려할 때 얀부항에서의 원유 수출이 이전보다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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