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버넘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 40분간 양자 회담을 했다.
버넘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동에서 분쟁을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계속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앞서 뉴욕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의 공세에 직면한 사우디가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영국이 한시적으로 공중급유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주요 문제로 지적해온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통제되는 상황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민이 관리되는 경우와 통제되지 않는 경우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소형 보트를 이용한 불법 입국이 영국 국민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첫 대면 회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영 관계에 대해 "매우 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넘 총리를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타고난 사업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 역시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매우 고무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양국 간 이견도 드러났다. 버넘 총리는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의 자결권과 영국령으로 남을 권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에서 유지해온 중립적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고스 제도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차고스 제도 주권을 모리셔스에 넘기고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미·영 합동 군사기지를 99년간 임차하는 내용의 협정에 대해 "끔찍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고스 제도가 "군사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총리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자신이 이전 정부로부터 이 문제를 넘겨받았다면서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과 모리셔스가 체결한 협정은 현재 미국 측의 반대 속에 이행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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