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수수료 37.4%→8~9% …도로공사, 8곳 '직계약' 전환

  • 입점 업체와 직접 계약, 여주휴게소 내년 설 전 첫선 목표

  • 성과 따라 직계약 확대 혹은 자회사 운영 등 방식 논의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수수료 인하를 위한 직계약 체제 전환에 착수한다 사진은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김승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수수료 인하를 위한 직계약 체제 전환에 착수한다. 사진은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김승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8곳에서 운영사를 거치지 않고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공공 직계약' 체제 도입을 추진한다. 평균 37%를 웃도는 휴게소 수수료를 8~9% 수준으로 낮추고 가격과 서비스 개선 여부를 평가에 반영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22일 한국도로공사 유정훈 사장은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을 포함한 경영방침과 중점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도공은 국민·안전·서비스, 공정·신뢰·청렴, 상생·소통·협업, 미래·혁신·플랫폼을 주요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은 기존 도공과 운영사, 입점업체로 이어지는 계약 구조에서 운영사 단계를 없애는 게 핵심이다. 도공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해 중간 수수료와 임대료 부담을 낮추고 이를 음식값 등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여주휴게소 인천 방향은 오는 2027년 설 연휴 전 운영 개시가 목표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와 도공이 공동 조사한 휴게소 수수료율은 평균 37.4%다. 도공은 직계약 전환을 통해 이를 매출액 평균 8~9%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평균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이다.

수수료 인하분이 입점업체 수익으로만 남지 않고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도록 관리 장치도 마련한다. 시중 가격 수준 등을 고려해 평가에 반영하고 정기적인 운영평가로 가격이나 서비스 개선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음식 가격 인하와 편의점 즉석식품 확대 등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한다.

직계약 대상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유 사장은 우선 8개 휴게소 운영 성과를 확인한 뒤 확대 범위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별도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기존 직계약 TF를 확대하거나 자회사를 활용하는 방안 등도 향후 검토 대상이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와 관련한 휴게소 운영구조도 손본다. 도공은 도성회 출자회사의 휴게소 운영권 신규입찰 참여를 배제한다. 현재 도성회 출자회사가 운영 중인 휴게소는 215개 중 6개, 주유소는 226개 중 4개로 전체 2.3% 수준이다. 입찰 시 2급 이상, 3년 이내 퇴직자 재취업 업체 감점을 적용해 퇴직자 특혜 의혹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노후 고속도로는 리모델링에 착수한다. 현재 371.3㎞ 구간 1조1351억원 규모 리모델링이 시행 중이며 향후 14개 노선 652.5㎞에 2조44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복적인 부분 차단 대신 구간을 한 번에 차단해 공사를 진행하는 '전면차단' 방식도 확대한다.

고속도로를 전력·에너지 인프라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도공은 한국전력과 고속도로 하부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협의하고 있으며 신규 고속도로 공동건설과 기존 고속도로 하부 매설 등을 검토 중이다. 고속도로 태양광발전설비도 현재 162㎿에서 2030년 260㎿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도공의 사업 방향은 기존 정부·기업 중심 'B2G·B2B'에서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B2C'로 넓혀야 한다"며 "휴게소를 별도 시설이 아닌 고속도로 이용 과정 일부로 보고 이용자 가격·서비스 체감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속도로 유지보수 과정에서 작업자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이고자 보호장비를 강화하고 작업 기계화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비용이 더 들더라도 사람 생명(안전)에 더 투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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