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조인성 눈물…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니스서 6분 기립박수·외신 극찬

가능한 사랑 베니스 영화제 레드카펫 사진EPA
'가능한 사랑' 베니스 영화제 레드카펫 [사진=연합뉴스 EPA]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경쟁 부문에 진출한 넷플릭스(Netflix) 영화 '가능한 사랑'이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에 첫선을 보인 가운데 6분간의 기립박수와 함께 외신들의 쏟아지는 찬사를 받았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는 영화 '가능한 사랑'의 공식 상영이 진행됐다. 164분의 러닝타임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조명이 켜지자, 객석에서는 약 6분간 뜨거운 기립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벅찬 감동 속에서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여운을 나눴다. 특히 설경구와 조인성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고, 전도연과 조여정은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수는 주최 측의 퇴장 안내가 이뤄진 6분 뒤에야 마무리됐다.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작품을 향한 높은 관심이 증명됐다. 영화제 본 행사장인 팔라초 델 시네마(Palazzo del Cinema) 앞에 마련된 레드카펫에 이 감독과 네 주연 배우가 흑백으로 맞춘 의상을 입고 등장하자, 몰려든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배우들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해주는 등 팬서비스를 펼쳤다.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사진연합뉴스 AP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사진=연합뉴스 AP]

'가능한 사랑'은 2018년 '버닝' 이후 이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대규모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공장 노동자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 공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담으려는 예지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의 삶이 교차하는 서사를 그린다. 

이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후 인간관계가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영화가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월드 프리미어 직후 해외 매체들은 잇따라 극찬을 쏟아내며 황금사자상 유력 후보로 꼽았다. 미국 매체 벌처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최고의 영화일까?"라는 제목과 함께 "계급과 욕망, 자유라는 까다로운 영역을 탐구한, 시대를 초월해 남을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 역시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정교한 균형과 아름다운 연기, 지적인 풍요로움이 돋보이는 소설적 영화"라고 호평했고 타임(Time)은 "불안한 시대의 사랑과 그리움에 관한 섬세한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데드라인(Deadline)은 "네 주연 배우가 역량을 십분 발휘해 감독의 비전을 완벽히 구현했다"며 완벽한 캐스팅과 연기 앙상블에 찬사를 보냈다.
가능한 사랑 전도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가능한 사랑' 전도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넷플릭스 한국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유수의 글로벌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됐다. 또한 내년 개최되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며 오스카 레이스에도 청신호를 켰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선개봉하며, 10월 23일 미국 극장 개봉을 거쳐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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