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월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집값 상승을 내다보는 전망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해 실제 가격 흐름과 시장 심리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와 용인 수지구, 화성 동탄구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 남부권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23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7% 상승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1%, 연립주택이 0.09% 올랐고 단독주택은 보합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서울 0.75%, 경기 0.62%, 인천 0.04% 등 모두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에서는 울산 0.40%, 대전 0.05%가 오른 반면 대구 -0.07%, 부산 -0.05%, 광주 -0.03%는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14% 상승했다. 지난달 1.05%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강북권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랑구가 2.25% 올라 2개월 연속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성북구 2.08%, 노원구 1.95%, 종로구 1.94%, 강서구 1.86%, 구로구 1.81%, 동대문구 1.68%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경기 아파트값은 0.83% 상승했다. 전월 0.87%보다 상승폭은 소폭 둔화했지만 남부권 강세는 이어졌다. 수원 영통구가 2.8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용인 수지구 2.76%, 화성 동탄구 2.61%, 수원 장안구 2.54%, 광명 2.26%, 화성 병점구 2.14%, 성남 수정구 1.9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기 남부권은 지난달 급등 이후에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7월에는 화성 동탄구가 6.25%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원 영통구도 3.06% 상승했다. 이달에는 동탄과 영통의 상승폭이 줄었지만, 용인 수지구와 수원 장안구는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경기 내에서도 약세 지역은 나타났다. 고양 일산서구와 이천은 각각 -0.92% 하락했고, 고양 일산동구 -0.37%, 화성 만세구 -0.23%, 부천 오정구 -0.18%, 파주 -0.11%, 안성 -0.07% 등도 내렸다.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커진 셈이다.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30% 올랐다. 수도권은 서울 0.68%, 경기 0.52%, 인천 0.20% 순으로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45% 올랐고,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10% 상승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전월 1.34%보다 줄었다.
시장 심리는 실제 가격 흐름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7.2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7.8로 6.2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선 100을 웃돌아 상승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120.5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서울은 135.6으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28.2, 123.4로 전월보다 상승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99.4로 전월 대비 0.20% 상승했다. 고가 대단지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지난달 0.38%보다 둔화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대책과 세제 개편 논의 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권 일부 지역은 실수요와 개발 기대가 맞물려 가격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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