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무력 충돌 격화…민간 시설 공습에 아랍 전역 반격 확대

  • 철도·교량 부순 미국의 강공…이란 "미군 기지 타격"

반미 대형 선전물 앞을 지나다니는 이란 시민들 사진EPA 연합뉴스
반미 대형 선전물 앞을 지나다니는 이란 시민들 [사진=EPA 연합뉴스]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타격 범위가 민간 기반시설로 넓어지자 이란 역시 주변 아랍권 전역으로 반격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약 7시간 동안 이란 내 해안 방공망과 군수 기지 등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군사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 11일 시작된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6일 연속 감행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인근의 주요 철도 교차로와 호르무즈간주의 반다르카미르 교량이 파괴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란샤르 공항도 포격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차바하르 항구의 감시탑도 무너졌다.

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해 이란의 주요 기반시설 타격을 시사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공습이 이란 남부 항구도시와 수도 테헤란을 잇는 보급로를 차단해 군사와 민간 물류를 동시에 마비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보건부는 양국 간 종전 합의가 깨진 지난달 22일 이후 미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38명, 부상자가 4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란도 곧바로 전방위 보복에 나섰다. 이란의 발사체 공격으로 쿠웨이트에 방공 시스템이 가동되고 바레인에는 공습경보가 내렸으며 그간 중재역을 맡아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던 카타르마저 포격을 받아 민간인 부상자가 나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시리아 내 미군 기지와 오만의 미군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미군이 기반시설 공세를 지속할 경우 걸프 지역 전체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대치도 팽팽하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은 주변 걸프국들의 원유 수송로 전체를 차단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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