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가 폭염을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살인(氣候殺人)'으로 규정하고 재난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천안에서 발생한 80대 농업인의 온열질환 사망사고를 계기로 재난 대응 매뉴얼을 강력범죄 수준으로 강화하고, 도지사 직속 특별전담팀(TF)과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폭염 대응 패러다임을 예방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혹한을 단순한 자연현상이나 불가피한 사고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기존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실용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 발표는 지난 13일 천안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80대 농업인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고 이후 나왔다.
박 지사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고령 농업인들에게 살인적인 폭염과 혹독한 한파는 단순한 재난을 넘어 헌법이 보장한 생명권을 직접 위협하는 소리 없는 흉기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가 선제적으로 이 문제를 '기후살인'으로 규정하고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재난 대응 매뉴얼 전면 정비 △기후살인 방지 특별전담팀(TF) 구성 △예방·감시 대응체계 구축 등 세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재난 대응 매뉴얼은 강력범죄 예방 수준으로 격상하고, 도지사 직속 특별전담팀을 설치해 고령 농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단일 지휘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과 AI 전환(AX) 기술을 활용해 폭염 취약지역과 고위험군을 실시간 관리하는 예방·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첨단 안전망도 선도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박수현 지사는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실용행정을 위해 충남도가 먼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도민 여러분도 폭염과 한파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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