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해묵은 지배구조 모순을 바로잡고 지속 가능한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마침내 본격적인 분수령을 맞이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지난 13일 개최한 2차 회의에서 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던 회원 종목단체 규정 개정을 이끌어낸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고무적인 성과다. 현행 대한체육회 규정에 명시된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 신임 회장 선출' 조항을 유연하게 개선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밀실 행정과 졸속 선거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강한 개혁 의지의 방증이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회의 직후 밝혔듯이 현행 60일 선출 규정은 축구협회의 비정상적인 거버넌스와 선거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에 물리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서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서둘러 수장을 뽑는다면 그것은 쇄신이 아니라 구악의 답습일 뿐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가 당장 14일부터 행정 절차에 돌입해 이달 내로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축구계뿐만 아니라 장기 궐위로 몸살을 앓던 타 종목 단체들에도 가뭄에 단비 같은 조치다.
이번 조치로 혁신위는 졸속 선거의 위험을 피하고 축구협회의 체질을 바꿀 소중한 시간적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박 위원장이 못 박았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기준 제시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축구협회장 선거는 폐쇄적인 선거인단 구성과 투명하지 못한 절차 탓에 체육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적법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올바른 리더가 선출되어야만 차기 집행부가 국민적 신뢰와 정당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축구 개혁을 밀어붙일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선거인단 확대와 직선제 도입 같은 핵심 쟁점에 대해 혁신위가 "제도적 토대 마련이 우선"이라며 신중하면서도 단계적인 접근법을 취한 것 역시 행정적 안정성을 고려한 현실적 판단으로 읽힌다.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국회 청문회 이슈에 대해 혁신위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며 명확히 선을 그은 점도 긍정적이다. 감독 선임은 축구협회 내부의 확고한 시스템과 절차에 따라 독립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청문회 역시 과거 집행부의 행정 과오를 규명하는 자리인 만큼 새로운 비전을 짜는 혁신위의 영역이 아니다. 혁신위가 당장의 자극적인 현안에 매몰되지 않고 축구협회 정관 개정과 선거 제도 개선안 마련, 나아가 유소년 선수 육성 방안 등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본질적인 의제에 집중하는 모습은 행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올바른 태도다.
우리가 K-축구 혁신위원회에 거는 기대는 단순히 간판과 인물만 바꾸는 일회성 인적 쇄신이 아니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맹주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는 탄탄한 시스템이 뿌리내려야 한다. 이번 규정 개정 추진은 축구협회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 것이다. 축구협회 또한 체육회의 행보에 적극 동참해 정관 개정과 쇄신안 도출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모처럼 마련된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혁신위가 한국 축구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워주길 강력히 기대한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회의 직후 밝혔듯이 현행 60일 선출 규정은 축구협회의 비정상적인 거버넌스와 선거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에 물리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서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서둘러 수장을 뽑는다면 그것은 쇄신이 아니라 구악의 답습일 뿐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가 당장 14일부터 행정 절차에 돌입해 이달 내로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축구계뿐만 아니라 장기 궐위로 몸살을 앓던 타 종목 단체들에도 가뭄에 단비 같은 조치다.
이번 조치로 혁신위는 졸속 선거의 위험을 피하고 축구협회의 체질을 바꿀 소중한 시간적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박 위원장이 못 박았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기준 제시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축구협회장 선거는 폐쇄적인 선거인단 구성과 투명하지 못한 절차 탓에 체육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적법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올바른 리더가 선출되어야만 차기 집행부가 국민적 신뢰와 정당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축구 개혁을 밀어붙일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선거인단 확대와 직선제 도입 같은 핵심 쟁점에 대해 혁신위가 "제도적 토대 마련이 우선"이라며 신중하면서도 단계적인 접근법을 취한 것 역시 행정적 안정성을 고려한 현실적 판단으로 읽힌다.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국회 청문회 이슈에 대해 혁신위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며 명확히 선을 그은 점도 긍정적이다. 감독 선임은 축구협회 내부의 확고한 시스템과 절차에 따라 독립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청문회 역시 과거 집행부의 행정 과오를 규명하는 자리인 만큼 새로운 비전을 짜는 혁신위의 영역이 아니다. 혁신위가 당장의 자극적인 현안에 매몰되지 않고 축구협회 정관 개정과 선거 제도 개선안 마련, 나아가 유소년 선수 육성 방안 등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본질적인 의제에 집중하는 모습은 행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올바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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