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탱크 막아선 지 10년…튀르키예 대통령 "유례없는 저항이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026년 7월 8일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튀르키예 대통령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026년 7월 8일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튀르키예 대통령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016년 7월 15일 쿠데타 시도를 맨몸으로 막아낸 국민의 저항을 "세계 민주주의사에서도 유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날 밤 목숨을 걸었던 국민의 의지가 지난 10년 동안 튀르키예를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 10주년을 맞아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7월 15일 밤 튀르키예 국민이 보여 준 현명한 판단력과 용기, 그리고 혜안은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민주주의사에서도 유례가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튀르키예가 '민주주의와 국민 통합의 날'을 맞아 전국 81개 주와 해외 공관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여는 가운데 나왔다.

10년 전 그날 밤, 튀르키예군 일부 세력은 정권 탈취를 노리고 앙카라의 의회를 폭격하고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다리에 탱크를 진입시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방송 앵커의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국민에게 저항을 호소하자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군 병력을 에워쌌고, 쿠데타는 동이 트기 전에 무너졌다. 하룻밤 새 최소 251명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다쳤다. 현재 정부 공식 추모 대상은 253명으로, 에르도안 대통령도 성명에서 이 숫자를 언급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페툴라 귈렌의 조직을 지목하고 이를 '페툴라 테러조직(FETÖ)'으로 규정해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귈렌은 1999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사실상 망명 생활을 하다 2024년 10월 사망할 때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쿠데타 이후 군인과 판사, 검사, 교사, 공무원 수만 명이 해임되거나 구금되는 공화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숙청이 이어졌고, 서방 정부들은 그 규모를 문제 삼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에서 당시 쿠데타를 "통상적인 쿠데타 시도의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협한 전면적인 점령 시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날 밤의 저항이 오늘날 튀르키예의 국제적 위상을 떠받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튀르키예가 지역 및 국제 문제에서 기여를 요청받고, 그 말이 존중되며, 국제사회가 그 견해를 구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면, 그 성취의 바탕에는 7월 15일 밤 독립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위대한 우리 국민의 굳건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의 성과로는 '국가 기술 도약'을 통한 방산·항공·우주 산업의 발전을 꼽으며 전기자동차 TOGG, 국산 전투기 KAAN, 국산 코르벳함과 무인항공기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 제품으로 소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년간 FETÖ 해외 조직망의 내부 와해가 가속화됐다면서도, 일부 국가가 여전히 이 조직을 은밀히 지원하고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기대는 튀르키예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해 주는 것"이라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번영은 오직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든 테러조직에 맞서 단호하고 타협 없이 싸우고 진정성 있게 협력할 때에만 이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7월 15일의 저항은 세계 민주주의사에서도 유례가 없습니다"

튀르키예 정치사에서 가장 잔혹한 쿠데타 시도 가운데 하나가 정확히 10년 전인 2016년 7월 15일 발생했습니다. 국가 기관 곳곳에 은밀히 침투한 테러 조직이 감행한 이 쿠데타 시도는 튀르키예를 오랜 세월 이어질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우리 국민의 미래를 통제 아래 두려는 것이었습니다. 독립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쿠데타 세력에 맞선 위대한 우리 국민은 영웅적인 저항을 통해 이 땅에서 국민의 의지는 결코 억압될 수 없음을 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7월 15일 밤 튀르키예 국민이 보여 준 현명한 판단력과 용기, 그리고 혜안은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민주주의사에서도 유례가 없습니다.

페툴라 테러조직(FETÖ)이 일으킨 이 반역적 봉기는 통상적인 쿠데타 시도의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협한 전면적인 점령 시도였습니다. 쿠데타 세력이 가장 먼저 겨냥한 곳은 국민의 의지와 우리 국민의 독립을 상징하는 튀르키예 대통령궁과 튀르키예 대국민의회였습니다. 저는 7월 15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까지 국민의 힘보다 위에 있는 어떠한 힘도 인정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 성명을 발표하면서 저는 튀르키예 국민이 반드시 스스로의 의지를 지켜 낼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실제로 그날 밤 우리 국민은 굳건한 신념과 자신감을 품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테러 집단의 강압적 지배에 굴복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조국의 독립과 민주적 성과, 자유의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저항한 우리 국민은 쿠데타 세력을 물리치고, 세대에서 세대로 자랑스럽게 전해질 국민 의지의 대서사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국민의 용기 있는 결단에서 힘을 얻은 우리도 이 반역적 봉기가 남긴 부정적 여파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국가의 모든 기관에서 비정치적 수단을 통해 민주적 운영을 훼손할 수 있는 모든 조직을 더 이상 위협 요인으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 개혁을 신속히 단행했습니다. 이어 국내외에서 수행한 작전을 통해 우리가 맞서 싸우던 다른 테러조직들을 소탕하는 전략에서도 중대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단결과 연대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테러 없는 튀르키예'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튀르키예 세기' 비전의 핵심 이정표 가운데 하나인 이 과정은 모두를 아우르고 포용하는 접근 아래, 관계 안보 기관들의 노력과 정치권의 지원에 힘입어, 감사하게도 그 목표를 향해 확고한 발걸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테러 없는 튀르키예' 과정의 성공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우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번영과 발전까지 겨냥해 쿠데타를 시도한 세력에 맞서 싸운 결과, 우리는 에너지, 교통, 보건, 농업, 기술, 국방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추진한 사업을 통해 더욱 번영하는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추진해 온 '국가 기술 도약'을 통해 국방·항공·우주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전기·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개발했고, 보건과 농업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고유의 브랜드 제품들도 개발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기자동차 TOGG, 국산 전투기 KAAN, 국산 코르벳함과 무인항공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튀르키예는 주도적인 외교정책을 통해 지역 및 세계적 차원의 위기와 분쟁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 있는 국가로 부상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위기 지역에서 강자가 아니라 억압받는 이들과 정의의 편에 서며, 평화와 안정을 이루기 위한 책임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억압이나 불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국제법과 정의, 양심의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튀르키예가 지역 및 국제 문제에서 기여를 요청받고, 그 말이 존중되며, 국제사회가 그 견해를 구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면, 그 성취의 바탕에는 7월 15일 밤 독립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위대한 우리 국민의 굳건한 의지가 있습니다.

국제 협력이 필수적인 테러와의 싸움은 계속해서 우리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2년 동안 FETÖ 해외 조직망의 내부 와해가 가속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이 조직을 은밀히 지원하고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FETÖ에 대한 경계를 결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FETÖ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정당화하고, 온갖 모습으로 위장하며,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비롯한 모든 개념을 악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7월 15일 밤 쿠데타 세력의 손에 253명의 소중한 자녀를 잃은 국민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기대는 튀르키예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세계의 평화와 안전, 번영은 오직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든 테러조직에 맞서 단호하고 타협 없이 싸우고 진정성 있게 협력할 때에만 이룩할 수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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