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오는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제7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6차 대비 ℓ당 150원 인하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13일 석유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106일 만의 첫 인하다.
인하 폭은 휘발유, 경유, 등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ℓ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분을 국내 유류가격에 신속히 반영해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증가하는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5일(현지시간) 기준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2달러, 두바이유는 64달러까지 하락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6월 초 대비 큰 폭으로 떨어져 휘발유는 배럴당 97달러, 경유는 112달러, 등유는 111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됐음에도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소 기름값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5.97원, 경유는 1997.18원으로 여전히 2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하는 국제가격 하락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다만 기존 고가 재고가 소진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이 내려가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격 인하 효과가 현장에서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관리·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재고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미루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정부와 소비자단체, 공공기관이 함께 전국 1만여 개 주유소의 판매가격과 재고 물량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7차 석유 최고가격은 향후 4주간 적용된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변동 등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최고가격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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