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의 거센 추격…'6분의 1 가격'으로 美 선두권 위협

  • NYT "오픈AI·앤트로픽과 기술 격차 크게 좁혀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 선도 업체인 앤트로픽과 오픈AI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중국 AI 기업 Z.ai(옛 지푸AI)가 최근 공개한 최신 모델 'GLM-5.2'는 미국 최고 수준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이용료는 6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AI 모델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기업들의 기술 우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GLM-5.2는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 모델은 미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의 외국인 사용을 제한한 지 며칠 만에 공개됐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알파시브의 공동창업자 레한 아흐마드는 GLM-5.2를 일주일 넘게 사용한 뒤 "페이블5가 규제되면서 미·중 간 기술 격차가 매우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AI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글로벌 AI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상위 20개 AI 모델 순위에는 중국 모델이 6개 포함됐으며, GLM-5.2는 저렴한 이용료와 미국에서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세계 인기 AI 모델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AI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는 특정 작업 기준으로 GLM-5.2의 운영 비용이 앤트로픽의 '오푸스 4.8' 대비 약 8분의 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GLM-5.2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하거나 수정할 수도 있다.
 
벤처캐피털 마드로나 벤처 그룹의 초기 투자자 비벡 라마스와미는 "사람들이 어디를 가든 반드시 페라리를 몰 필요는 없다"며 중국 AI의 가격 경쟁력을 비유했다. 특히 GLM-5.2는 컴퓨터 코드를 생성하거나 다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 AI 업계는 중국 모델의 급성장을 경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 중국 AI 연구기관들이 수만 개의 허위 계정을 이용해 자사 AI 모델 '클로드'에 수천만 건의 질문을 던져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술을 모방하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역시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Z.ai를 수출통제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다만 Z.ai가 실제 신모델 개발 과정에서 증류 기법을 활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증류 기술만으로 최고 수준의 AI를 개발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GLM-5.2 접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바세텐의 모델 학습 책임자 찰스 오닐은 "중국 모델의 모든 기능이 앤트로픽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제프리 딩 교수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양국 AI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GLM-5.2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