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걸릴 개발 1시간에"…AI 에이전트와 일하는 개발자들

  • 최병준 SKT 에어(air)서비스팀 개발자 인터뷰

  • 코드 짜고 PPT 만들고 기획까지…AI와 일하는 하루

  • 프론트엔드 개발은 AI가 사람보다 잘하는 수준

최병준 SKT 에어서비스팀 개발자 사진나선혜 기자
최병준 SKT 에어서비스팀 개발자 [사진=나선혜 기자]

"화면 개발 기준으로 제가 직접 하면 한 달이 걸릴 만한 일을 인공지능(AI)은 1시간이면 합니다." 

최병준 SKT 에어 서비스팀 개발자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SKT T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AI가 개발 현장의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이같이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단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개발자의 '동료' 역할을 하면서 업무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SKT에 따르면 최 개발자는 지난 5월 열린 사내 AI 해커톤에서 혼자 참가해 결선에 진출했다. 올해 세 번째 참가한 그는 과거 두 차례 대회에서는 팀 단위로 출전했다. 그는 "1~2년 사이 AI가 너무 많이 발전했고, 혼자서도 개발이 가능할지 궁금해 도전했는데 오히려 팀으로 참가했을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말문을 뗐다. 

실제 업무에서도 AI 활용은 일상이 됐다. 최 개발자는 개발에는 구글 AI 코딩 도구 '안티그래비티'를, 기획에는 SKT 사내 AI 플랫폼 '에이닷 비즈'를, 문서 작성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원에게 업무 분배하는 것처럼 여러 AI 에이전트와 동시에 일했다"며 "AI가 작업하는 동안 다른 AI와 대화하고 다시 결과를 검토하는 식"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같은 활용 경험은 자연스럽게 해커톤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최 개발자가 이번 대회에서 혼자 선보인 'T케어'는 디지털 취약계층의 스마트폰 사용을 돕는 AI 서비스다. 

아이디어는 지난해 있었던 유심 정보 유출 사고 당시 대리점 지원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었다. 최 개발자는 "현장에 가보니 카카오톡 사용법 등 기본적인 스마트폰 이용법을 묻는 고객이 많았다"며 "이를 AI가 대신 안내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SKT
[사진=SKT]

T케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말하면서 AI가 스마트폰 화면을 분석해 필요한 메뉴까지 찾아주는 서비스다. 기존 방식처럼 화면 이미지를 캡처해 분석하는 것이 아닌 버튼 위치, 기능 정보 등 데이터를 추출해 활용하기 때문에 숨겨진 메뉴나 스크롤 아래 영역까지 탐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 개발자는 "실시간 이용요금을 찾고 싶다고 말하면 AI가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지 판단하고, 다음 화면에서도 같은 과정을 반복해 원하는 메뉴까지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은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 개발자는 특히 프런트엔드 개발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사의 홈페이지를 내재화하는 업무가 있었는데 직접 하면 한 달 이상 걸릴 작업을 AI가 1~2시간 만에 구현했다"며 "화면 구성, 기기별 최적화 영역은 AI가 사람보다 더 잘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업무를 AI에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 데이터, 서비스 로직을 다루는 백엔드 개발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검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백엔드 영역은 아직 AI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며 "최종적으로 검수할 수 있는 개발자의 역할은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확산이 개발자 채용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입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개발자는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가 되면서 단순 구현 역량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반면 결과물을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기업들의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보안 문제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범용 AI보다 사내 AI 플랫폼을 선호하는 이유로 보안성, 사내 업무 환경과 용어를 잘 이해한다는 점을 꼽았다. 최 개발자는 "범용 AI에 소스 코드를 입력하면 회사 자산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는 인터넷과 분리된 폐쇄형 AI 환경이나 기업 전용 AI 모델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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