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림의 금만세] 가계대출 활로 모색하는 지방銀…LTV 에이전트·우대금리로 돌파

  • JB금융, 'LTV 점검 에이전트' 도입해 월 단위 갭 파악

  • 주담대 우대금리 높이는 곳도

  • 충전용 지갑·스테이블코인으로 성장동력 모색

사진챗GPT
[사진=챗GPT]
가계대출 규제와 지역 부동산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지방 금융지주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지방 금융지주들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변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계대출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우대금리 확대로 주택담보대출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간편해외송금 서비스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생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자회사를 통해 'LTV 점검 에이전트'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TV 점검 에이전트는 경매 낙찰 데이터 수집 자동화와 담보LTV 적정성 점검 자동화를 통해 월 단위 시장 동향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또 LTV 갭 10%포인트(p) 이상 발생 시 담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LTV 점검 에이전트는 오는 7월부터 부동산 담보대출 LTV 관리 업무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최근 글로벌 인베스터데이 열고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공유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연체율 우려가 심화되자 해외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적 안정화를 꾀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JB금융 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1%에서 올해 1분기 15%로 줄어들었다. 전북과 광주 등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데다 정부의 규제가 매년 심화하면서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주담대 비중이 축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으로 올 1분기 대기업 대출 잔액도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이에 따라 그룹 연체율은 2024년 1분기 1.17%에서 2025년 1분기 1.52%, 올 1분기 1.63%로 꾸준히 상승했다. J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4.56%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곧 주가 안정과 연결되는 만큼 김 회장이 직접 글로벌 인베스터데이에 나서 AI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JB금융과 상황이 비슷한 BNK금융, iM금융도 주담대 우대금리를 강화하며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과 iM뱅크의 올 1분기 주담대 잔액은 각각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방 부동산, 도소매 등 업종의 침체가 이어지며 BNK금융 연체율은 2024년 1분기 0.90%에서 올 1분기 1.42%로 상승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고 있다. 부산은행은 2억4900만원 이상 주담대 대출 차주에게 0.1%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경남은행도 변동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0.2%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iM뱅크는 주담대 우대금리를 0.50%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주담대 외에도 신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JB금융은 조만간 충전용 지갑을 출시할 예정이다. 간편해외송금 서비스를 앞세워 수수료 수익과 고객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JB금융의 외국인 플랫폼 '브라보 코리아' 이용자 수는 26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고객을 활용한다면 간편해외송금 이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CICB, 필리핀 CIBI 은행과는 조만간 해외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BNK금융은 미래 먹거리로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시중은행과 스테이블코인 동맹을 맺는가 하면 한국은행 주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한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하고 있다. iM금융도 한국 딜로이트 그룹 등과 디지털 자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의 분별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AI) 자동화 시스템과 가계·기업대출 모형 개발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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