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철근 누락' 서울시 입장 반박…"현장회의서 언급 없었어"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사진연합뉴스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사진=연합뉴스]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GTX 삼성역 구간) 건설공사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시공 오류를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시공 오류 인지 직후 국토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토부는 "수천 페이지짜리 보고서 속 업무일지에 제한적으로 기재했을 뿐, 별도의 긴급 보고는 없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국토교통부는 전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삼성역 구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행안부·국토부 합동점검 및 감사, 정밀안전진단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위·수탁협약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에 매월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제출해 왔지만,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은 약 2000~3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월간보고서 중 '감리단 업무일지'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기재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대한 시공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긴급 보고나 요약 보고가 없어 즉각적인 식별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특히 국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국토부, 철도공단, 서울시가 참여한 현장 점검과 회의가 17차례나 진행되었음에도 서울시가 이 문제를 단 한 번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 사업이 국비가 투입되는 국가 철도시설인 만큼, 서울시가 단독으로 마련한 보강공법에 대서도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을 그었다. 현재 서울시가 제시한 강판에폭시 보강방안은 코레일 등 철도 시설 관련 기관과는 전혀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국토부가 긴급 안전점검에서도 구조물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시 점검은 육안 점검 위주의 '긴급 점검'이었을 뿐이며, 지하 5층 최하층 기둥의 철근이 통째로 누락된 만큼 향후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해석, 지진, 지반침하 등 특수 상황에서의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설물검증시험 단계에서는 하루 2~16회의 제한적인 열차 운행만 이루어져 진동 영향이 적었지만, 향후 하루 200회 이상 열차가 달리는 '영업시운전' 단계에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하 5층 기둥의 강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시행중인 행안부, 국토부의 관계기관 합동점검, 감사 등을 통해 원인과 문제점을 명확히 밝히고, 정밀안전진단, 보강공법 검증용역 등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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