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치닫는 롱·숏]"증시는 랠리인데 하락 베팅도 역대 최대"…대차잔액 180조 첫 돌파

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에서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에서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의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식 대차거래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80조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장 속에서도 하락 베팅이 동시에 확대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식 대차거래 잔액은 179조6659억원을 기록했으며 6일에는 180조6284억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18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조7057억원, 21조6594억원으로 상위 10개 종목 중 대차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잔액은 투자자들이 공매도·헤지 등을 위해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통상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지표로 해석된다. 

아울러 실제 공매도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지표인 공매도 순보유 잔액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한미반도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약 1조682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약 1조3775억원으로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약 1조3257억원 규모의 공매도 잔액이 쌓이며 대표적인 하락 베팅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실제 공매도 포지션 가운데 아직 청산되지 않은 규모를 의미한다. 대차잔액이 향후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대기 물량'이라면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실제 하락 베팅이 진행된 수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또한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는 구조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하락 베팅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약 5299억원으로 집계되며 개인투자자 순매수 ETF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월간 평균 거래대금은 약 5조64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8일 하루 거래대금만 약 5460억원에 달했다. 거래량 역시 42억주를 웃돌며 국내 ETF 시장 내 대표적인 단기 매매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제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3% 수준을 기록했으며 3개월 기준으로는 -66%를 웃도는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 시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구조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상승장 속에서도 인버스 ETF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 상승 기대와 동시에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투자 수요가 공존하면서 현물시장과 파생·ETF 시장 간 방향성이 엇갈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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