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한 주간 5% 넘게 급등했다. 특히 IT·반도체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시장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한 주간 5858.87에서 6191.92로 5.68%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 기간 6.99%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협상 초기 결렬 소식에 13일 코스피가 하락했지만 이후 추가 협상 낙관론이 확산되며 14일부터 16일까지 3거래일 연속 2%대 상승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KRX 기준 정보기술(IT)이 8.36%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기계·장비(6.42%), 반도체(6.38%), 자동차(5.35%) 순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IT·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며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실적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쟁 변수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형성되면서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후 국면에서 산업재와 신성장 업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충격 이후에는 새로운 산업 부흥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방산·조선·건설·로봇 등 산업재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실적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전쟁 리스크에서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실적 기반 종목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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