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상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성과급 보상 체계를 두고 노사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파격적인 성과급 체계로 초고액 보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10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477조원, 447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은 1분기에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 2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에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40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불과 며칠 전 30조원대로 예상했던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제시하고 있다.
두 회사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성과를 나누는 방식에서는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성과 공유'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에 '기본급 1000%'였던 지급 상한선을 과감히 폐지했다. 사실상 성과급 상한을 없애면서 실적과 보상이 직접 연동되는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상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200조원에 이르면 내년 초 1인당 약 5억8000만원씩 PS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내년 영업이익이 447조원까지 확대되면 PS 재원은 약 44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3만4500여 명)로 환산하면 1인당 성과급이 최대 12억9000만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는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이른다면 약 45조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측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수락하기 쉽지 않은 제안이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익 중 일정 비율을 고정적으로 성과급에 배분하는 방식은 재무 부담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15%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비에 투자한 37조7000억원보다 많다.
더욱이 회사의 핵심 축인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DX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우려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이 중 95%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DX 부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노조 측 주장대로 성과급 산정 기준이 적용되면 DS 부문 성과급 규모는 기존보다 줄어들게 된다.
한편 지난달 말 사측의 업계 최고 보상 제안에도 교섭 중단을 선언한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HBM 고객 확보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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