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자중지란' 국힘 vs '실익 챙기기' 민주...창원 민심 어디로?

  • '원팀 선언' 민주당 웃는데...국힘은 후보 간 고발·비방전으로 '첩첩산중'

사진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명단 제공
[사진=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명단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정치권의 핵심 요충지인 창원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을 앞세운 국민의힘이 유례없는 내홍과 비방전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원팀'을 선언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소수 정당들까지 가세하며 창원시장 선거는 안갯속 다자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창원시장 경선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다. 강기윤·김석기·조청래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후보 간 불신과 폭로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발단은 정책토론회 거부 논란이었다. 김석기·조청래 후보는 강기윤 후보를 향해 "검증을 회피하는 깜깜이 선거"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강 후보 측은 "과도한 비방은 본선 경쟁력을 깎아먹는 독"이라며 맞섰다.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론조사 개입 의혹으로 번졌다. 현직 도의원이 SNS를 통해 특정 후보 지지 방법을 상세히 안내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 경선' 논란에 불이 붙었다.

공천 배제(컷오프)된 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현규 예비후보는 "납득할 수 없는 경선 방식"이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보수 표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당(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세를 점해야 할 창원에서 후보 간 비방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기운·김명용·송순호·이옥선 예비후보 4인은 31일 창원시청 앞에서 '원팀 선언'을 하며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경선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고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다.

민주당은 특히 '민생 회복'과 '시정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국민의힘의 내분을 파고들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역시 4월 중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나, 결국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반(反) 국힘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진보당과 정의당 등이 창원 지역 노동계 표심을 흔들 경우, 단일화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창원 지역구 공략을 위해 국민의힘은 '경영형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전직 시의장들과 공무원 조직을 결집하며 제2국가산단 조성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을 힘 있게 밀어붙일 '힘 있는 여당 후보'를 강조한다.

민주당과 소수 정당은 '정권 심판론'과 '민생 밀착형 정책'으로 맞서고 있다.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웅동지구 정상화 등 창원의 장기 미집행 과제들을 해결할 '일하는 시장'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창원의 깨어있는 시민 의식을 자극하며 '제3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산이다.

6.3 창원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컷오프 후보들의 무소속 완주가 현실화되고, 경선 패자들의 지지 세력이 야권으로 이탈할 경우 국민의힘으로서는 험난한 사투가 예상된다. 반대로 민주당이 소수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덩치를 키운다면, 창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 최대의 격전지이자 '이변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 텃밭의 수성이냐, '원팀' 야권의 탈환이냐. 창원시장 선거는 이제 막바지 경선 정국을 지나 본선의 거대한 소용돌이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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