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선 근접…중동 긴장·유가 급등에 외환시장 불안

  • 원·달러 환율 19.1원 오른 1495.5원 마감

  • 장중 1499.2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 위협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외환시장에 불안 심리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주간 종가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6원 오른 1493.0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확대했다. 오전 10시 21분께에는 장중 1499.2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선을 위협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고조됐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강화됐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상승해 99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날 한국은행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된 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이 원·달러 환율 1500원대 진입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추가로 급등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만큼 1500원 선을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가 이란 사태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사태가 지속되면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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