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징계는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전제는 명확해야 한다. 징계가 당의 규율과 가치, 그리고 공적 책임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인지, 아니면 특정 노선과 인물을 배제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인지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이번 제명 결정은 그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다. 당내 설득과 숙의 과정은 충분했는지에 대한 물음도 커지고 있다.
또한 당내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상황에서도 지도부는 설명과 조정에 나서기보다 침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무감사 결과의 공정성 문제, 제명 결정의 정치적 파장, 지방선거를 앞둔 외연 확장 전략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갈등을 방치하는 모습은 책임 정치와 거리가 멀다.
정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현재의 야당은 내부 비판과 노선 경쟁을 통해 스스로를 갱신해야 한다.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배제의 논리로 대응한다면 남는 것은 분열뿐이다. 친한계와 소장파의 반발,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공개 비판은 단순한 계파 갈등이 아니라 당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결과로 봐야 한다.
국민의힘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분열을 관리하지 못한 채 책임을 회피하는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갈등을 드러내고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다.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은 이견을 제명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정치로 풀어내는 데 있다.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 기본과 원칙에서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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