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쿠팡이 멈추면 소상공인 삶도 흔들린다

  • 양성수 코스모스 대표

양성수 코스모스 대표
양성수 코스모스 대표

최근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소비자의 개인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관리해야 할 책임은 명확하다. 사고의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그리고 피해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번 사태가 플랫폼 전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나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느낀다. 그 이유는 쿠팡이라는 플랫폼이 단순한 유통회사가 아니라, 수많은 소상공인과 그 가족들의 생계 기반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쿠팡 로켓그로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며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소상공인이다. 몇 년 전 작은 생활용품 판매를 시작했고, 자체 물류창고나 인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로켓그로스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다. 물류, 포장, 배송, 고객 응대까지 플랫폼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었기에 전국의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고, 그 수익으로 아이들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며 최소한의 안정된 삶을 유지해 왔다.

이처럼 쿠팡은 많은 판매자들에게 단순한 거래 공간을 넘어 일터이자 생존의 기반이다. 하루라도 판매가 중단되면 매출은 즉각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최근 영업정지나 강력한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플랫폼이 멈추는 순간, 그 안에서 일하는 수많은 소상공인의 삶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특정 개인이나 한 가정의 사정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쿠팡 생태계에는 수많은 셀러 가정이 얽혀 있다. 부부가 함께 판매자로 일하는 경우도 있고, 가족 중 누군가는 배송이나 물류 업무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쿠팡은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수많은 서민 가정이 연결된 생활의 네트워크에 가깝다.

개인정보 유출은 분명 중대한 문제이며,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 그러나 이 사안이 감정적인 여론이나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되어 플랫폼 전체를 흔드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곤란하다. 잘못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 책임이 없는 소상공인들의 삶까지 함께 무너뜨리는 것은 바람직한 해결 방식이 아니다.

소상공인들은 특혜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정직하게 일할 수 있는 시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가족의 삶을 지켜갈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과도한 규제와 감정적인 제재는 결국 가장 약한 고리인 소상공인과 그 가족들에게 가장 큰 상처로 돌아온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조금만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 

기업의 책임은 엄중히 묻되, 그 안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생존 또한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오늘도 많은 소상공인들은 쿠팡이라는 시장 안에서 가족의 내일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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