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뷰티의 역습] 韓 파고드는 C-뷰티 '무서운 기세'… 수입액 1년 만에 두 배 폭증

  • 중국 수출 꺾이는데 수입은 폭증... 물량·금액 모두 늘어

  • 중국 화장품 작년 수입액 7000만 달러 돌파 '역대 최대'

  • '저가 모조품' 옛말, 도우인·알테쉬 타고 MZ세대 소비 주류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코너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중 화장품 시장의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최대 보루인 중국 수출은 매년 가파르게 꺾이는 반면 가성비와 사회관계망(SNS) 파급력을 앞세운 중국 화장품(C-뷰티)은 국내 안방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K-뷰티의 최대 시장’이던 중국이 이제는 ‘K-뷰티를 위협하는 공급처’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화장품은 총 2253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은 7179만 달러(약 1045억원)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물량과 금액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중국산 화장품의 국내 유입이 본격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년에 걸친 정체기를 단숨에 뚫어낸 'V자 반등'의 속도다. C-뷰티 수입액은 2021년 4461만 달러에서 2022년 4546만 달러로 소폭 늘어난 이후 2023년 3991만 달러, 2024년 3896만 달러로 2년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흐름이 극명하게 바뀐 것은 지난해다. 2024년 대비 84% 이상 폭증하며 단숨에 700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C-뷰티 역습’ 배경에는 유통 장벽 붕괴와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지적된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이 국내 유통망을 장악하면서 화장품 직구 규모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고, 과거 해외 직구로만 접하던 중국산 화장품이 클릭 한번으로 구매 가능한 일상적 선택지가 됐다.

여기에 글로벌 화장품 제조(ODM) 업계 1·2위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중국 현지 생산 라인을 통해 중국 브랜드의 제품력을 끌어올린 ‘ODM의 역설’도 한몫했다. 중국의 '프로야'나 '화시쯔' 같은 대표 브랜드들이 한국의 R&D 기술력을 흡수해 고품질 제품을 내놓으면서 더 이상 중국산이 질 낮은 모조품이 아닌 K-뷰티급 품질의 가성비 대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메이크업 콘텐츠가 인플루언서를 통해 MZ세대에게 확산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춘 것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K-뷰티의 대중국 수출 성적표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대중 수출액은 16억5222만 달러로 2024년(21억5632만 달러)보다 23.4% 급감했다. 전성기였던 2021년(41억3160만 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수출 규모가 60% 이상 증발했다. 중국 내 경기 둔화와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 속에 K-뷰티가 중국 로컬 브랜드의 가성비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브랜드 파워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17억4978만 달러)이 중국을 제치고 K-뷰티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해 수출 지형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빈자리를 북미 시장이 채우고는 있지만 국내 시장까지 잠식해 들어오는 중국산의 공세는 또 다른 위협”이라며 “글로벌 시장 다변화와 함께 국내 시장에 차별화된 브랜드 파워를 재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