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의 미래를 ‘협력’으로 규정하며 공통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경쟁과 갈등의 역사 위에서도 실용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인식이 회담을 앞두고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셔틀 외교를 착실히 실시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 대통령 요청에 따라 내일 나라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천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 나라에서 일본과 한반도 간 오랜 문화적 교류의 역사를 돌아볼 것”이라며 회담 장소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도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이날 방송된 NHK 인터뷰에서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는 공통점이 무엇인지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지향을 함께하는 중요한 이웃”이라며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본거지로, 일본 정치권에서는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중심 도시인 나라시는 8세기 일본의 수도였던 곳으로, 현재도 도다이지(東大寺) 등 유서 깊은 사찰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고대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들이 불교·건축·기술 문화를 전파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역사적 교류를 환기하는 장소로도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나라현을 찾았으며, 이날 조부모와 부모의 묘소와 함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위령비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해 방위력 강화와 확장적 재정 정책을 국정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과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사퇴 이후 다카이치 총리 체제 출범 이후로는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양국은 그간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며 관계 관리에 나서 왔고,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안보·문화 교류 등 협력 의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