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최근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로그인 기반의 회원제로 전환한 데 이어 클라우드 기술 도입을 포함한 데이터 공급체계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단 크롤링(데이터 자동 수집)을 차단하는 것을 넘어, 자본시장 데이터를 자산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유료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현재 데이터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제공 방식의 효율화를 포함해 시장 데이터 관리 구조를 현대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를 활용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함께 데이터의 정의·권한·활용 범위를 표준화하는 '비즈니스 메타데이터' 체계 도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거래소 데이터는 이용자가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직접 조회하는 등 방식으로 수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파이썬(Python) 기반 라이브러리인 'pykrx' 등을 활용한 크롤링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데이터 정합성 문제나 시스템 부하, 법적 이용 가능성 논란도 함께 제기돼왔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로그인 기반 회원제 체제로 전환했다. 무단 크롤링 확산에 따른 시스템 안정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거래소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데이터 공급 방식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의 출발점으로 해석한다.
특히 이번 개편의 핵심인 '비즈니스 메타데이터' 구축과 관련해선 데이터 상품화를 위한 사전 정비작업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비즈니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의 의미, 출처, 규격 등을 일관되게 정리한 일종의 '데이터 지도'다. 마치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진열하기 전 바코드를 찍고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고도화가 마무리되면 거래소는 기존 주가 정보를 단순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가공된 형태의 '데이터 신상품' 개발도 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거래소 측은 데이터 공급 체계 전반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데이터 유료화를 위한 작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 데이터관리팀 관계자는 "API 제공 방식 등 공급 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안이나 일정은 없다"며 "공공적 성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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