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닫힌 문을 다시 여는 한·중 관계…실용과 상생의 복원이 필요하다

2026년 새해 벽두, 한·중 관계가 다시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천명하며 더 깊고 넓은 협력의 새 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동안 정체됐던 한·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고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한·중 양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교역 관계를 유지해온 이웃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 중 하나이며 한국 역시 중국의 핵심 파트너로서 공급망, 투자, 문화·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긴밀한 협력 구조를 형성해 왔다. 이러한 관계는 단순한 교역 실적이나 투자 수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깊은 인적 교류와 일상 속 상호 영향이 축적된 사회·문화적 연결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한·중 관계는 여러 요인으로 궤도에서 이탈해 있었다. 문화 콘텐츠 제한, 지정학적 갈등, 고위급 교류의 둔화는 협력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민간과 기업, 특히 국경을 넘어 활동해온 재중 한국인 사회가 겪은 불편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관계 복원은 단순한 외교 현안이 아니라 국익과 신뢰 회복이라는 보다 넓은 차원의 과제다.
이번 방문은 상징적 외교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정상회담과 함께 경제·산업·기술 협력 포럼과 비즈니스 교류가 병행되고 있으며, 반도체·배터리·디지털경제·문화콘텐츠·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교역 확대를 넘어 공동의 혁신 생태계를 모색하는 실질적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물론 협력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한반도 안보 환경, 미·중 전략 경쟁, 복잡한 지역 외교 구도는 언제나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적 긴장도 외교 환경을 한층 까다롭게 만든다. 그럼에도 전략적 소통 채널을 복원하고 실용적 협력을 재확인하는 노력은 갈등을 관리하고 공동의 안정을 도모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본과 원칙, 상식은 분명하다. 국가 간 관계는 우방과 적대, 냉과 온의 이분법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상호 이익과 신뢰, 그리고 공동의 책임 위에서 형성되고 유지돼야 한다. 한·중 관계가 정상화되고 그 성과가 경제·사회·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단기적 제스처를 넘어 구체적 성과와 제도적 기반을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한·중 관계는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미래 산업과 기술 협력, 공급망 안정, 문화 콘텐츠 교류는 양국이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가치 사슬의 일부다. 이번 정상회담과 협력 논의가 상징적 복원에 머물지 않고, 기업과 시민,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세계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협력과 소통은 불신을 넘어서는 힘이다.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이익과 상생의 지평을 넓혀갈 때, 동북아는 더 큰 평화와 번영을 향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그것이 지금 한·중 관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생산적 복원의 진정한 의미다.
한중 관계의 복원
한중 관계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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