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美고율 관세에도 11월 대미 수출 반등…"관세 면제 품목이 회복 견인"

  • 대미 수출 23% 증가…"미국에 관세 50%→25% 인하 요구 명분 확보"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50% 초고율 관세 부과로 지난 9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인도의 대미 상품 수출이 지난달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인도 상공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의 11월 대미 상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61% 증가한 69억8000만달러(약 10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인도는 앞서 9월과 10월 각각 11.9%, 8.58%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11월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역시 38.29% 증가해 52억5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에 달했다. 또 인도는 올 회계연도 기준(4~11월) 대미 수출이 11.38% 늘었고, 같은 기간 수입은 13.49% 증가했다.

이번 반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8월 27일부터 인도산 수출품에 대해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함으로써 사실상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25%의 제재성 추가관세를 포함한 총 50%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전자제품·의약품 등 미국의 관세 면제 품목들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감소세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싱크탱크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는 "스마트폰, 의약품, 석유 제품 등 관세가 면제되거나 영향이 적은 품목의 수출 증가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이 같은 수출 반등을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이어져 온 대미 무역협상에서 새로운 지렛대를 확보하게 됐다. GRTI는 "이 같은 회복은 인도에 실질적인 협상력을 부여한다"며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이며 미국의 핵심 우려를 해소한 만큼, 이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50%에서 25%로 즉각 인하하라고 요구할 명분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인도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대미 수출 회복세에 고무돼 미국 측의 농산물 수입 확대 요구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핵심 요구인 유전자 변형 농작물(GMO)과 옥수수 수입 확대에 대해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공부 차관은 전날 11월 대미 수출 실적에 대해 인도가 다른 나라들보다 약 30%포인트 가량 더 높은 50%의 상호관세를 부과받고 있음에도 대미 수출이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 수출업체들이 여전히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도와 미국) 양국이 무역협상을 조만간 타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양측에서 나온다. 앞으로 몇 달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