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항마' 中비렌, 내달 홍콩 IPO 추진

  • 中 AI칩 업체들 IPO 잇달아..."中, 강자 육성 사활"

비렌
[사진=비렌]

중국 내 '엔비디아 대항마' 중 한곳으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비렌 테크놀로지(Biren·壁仞科技)가 내년 1월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현지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비렌은 홍콩에서 최대 3억725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며 57명의 주주가 총 8억7300만주의 중국 본토 비상장 주식을 홍콩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비렌의 기업가치는 155억 위안(약 3조3000억원)으로 이번 IPO를 통해 3억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비렌은 중국 AI 업계 선발주자인 센스타임의 총재였던 장원과 퀄컴과 화웨이 등을 거친 자오궈팡 등이 2019년 공동 설립했다. 이후 2022년 당시 대중 수출이 금지됐던 엔비디아의 첨단 AI 프로세서 H100 성능에 필적하는 BR100 칩을 공개해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 '엔티티리스트'(수출 제한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추가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대만 TSMC에 칩 제조를 맡길 수 없게 됐고, 당시 엔비디아·AMD 등을 거쳤던 공동 창업자 쉬링제를 비롯한 일부 고위 임원들이 사임하며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등으로 비렌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최종적으로 홍콩행을 택한 이유도 본토의 상장 규제가 더 까다롭고 특히 적자 기업에 대한 관용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특히 이번 IPO는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지목되는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의 IPO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무어스레드(중국명 무얼셴청·摩爾線程)는 상장 첫날 400% 넘게 급등했고, 공모주 청약에서 무어스레드보다 흥행한 메타X(중국명 무시구펀·沐曦股份)는 내일(17일) 본토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중국의 '반도체 야망'이 엿보인다면서 "중국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자국 내 강자를 육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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