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8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KT 통신망 해킹 사고를 책임지겠다며 연임을 포기한 김영섭 KT 대표. 김 대표의 후임자가 잠시 후 발표됩니다. 어떤 인물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지 김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6일 심층 면접을 진행한 KT는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자를 오후 6시경 발표합니다.
앞서 지난 9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과 주형철 전 SK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최종 후보군으로 추렸습니다. 업계에서는 박 전 사장과 주 전 대표, 홍 전 대표를 각각 정통맨, 정책통, 기술통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 전 사장은 30년 넘게 줄곧 KT에서 근무한 KT정통맨입니다.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디지털 혁신 등 비통신 분야 전문가이지만,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 사업 경험이 없는 점은 박 전 후보의 약점으로 꼽힙니다.
주 전 대표는 2008년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대표로 취임해 싸이월드 열풍을 주도한 핵심 인물입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역임하고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지내는 등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 게 장점 입니다. 그러나 2011년 SK컴즈 대표 시절 싸이월드와 네이트 해킹으로 인해 약 3500만명의 정보가 유출돼 회사를 떠난 인물이라는 이유로 해킹 사태 직후의 KT를 수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홍 전 대표는 통신 연구개발부터 플랫폼, 모바일, AI 등 정보통신기술 전반적인 영역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꼽힙니다. 특히 삼성 SDS 대표 재직 당시 삼성 계열사 의존도를 낮춰 체질 개선에 성공시키는 등 뚜렷한 경영 성과도 낸 바 있습니다. 다만 올해 4월 SK쉴더스 부회장 직에서 돌연 사퇴했는데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에 책임을 진 것으로 해석돼 해킹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KT의 새 CEO로 적임자인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T의 차기 CEO는 '사이버 침해 사고'를 수습하고 AI 사업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당선에만 급급하다는 내부 비판도 존재합니다.
[김미영 / KT새노조 위원장]
문제가 많이 드러났는데 이거를 혁신하겠다라고 하는 대표 후보자들은 없고, 청와대에다가 줄을 섰니, 이사회 누구 몇 명을 확보했니 이런 얘기만 있는 것이에요. 그래서 정말 우려스럽다…
KT의 새 대표 후보로 누가 결정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선출된 최종 후보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됩니다. ABC 뉴스룸 김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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