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신태용 전 감독이 수비수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축구계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장면이 알려진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폭행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논란의 영상은 신 전 감독이 지난 8월 울산 사령탑에 부임한 직후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지난 14일 중앙일보를 통해 공개됐다. 울산이 구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록된 영상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신 전 감독이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던 중 정승현에게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으로 왼쪽 뺨을 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때 손이 얼굴에 닿는 소리까지 또렷하게 녹음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후 해당 영상이 공개된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행으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과 "상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폭행"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팬들의 반응 역시 다양했다. "당하는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악의 없는 스킨십으로 보인다", "강도가 과했다", "폭력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뒤섞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30일 K리그1 최종전 이후 정승현이 신 전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화됐다. 정승현은 "지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며 "받는 사람이 폭행으로 느꼈다면 그것이 폭행"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전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연말 시상식에서 "정승현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함께한 선수로,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행동이 과했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의도적인 폭행이나 폭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 전 감독은 울산 재임 기간 동안 선수단과의 갈등설, 원정 이동 시 개인 골프백 반입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0월 9일 경질 이후에는 선수단이 지시를 따르지 않아 사실상 '바지 감독'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치러진 10월 18일 광주FC전에서는 이청용이 신 전 감독을 연상시키는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울산 구단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시즌 중 두 차례 감독 교체는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 전 감독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사태는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감독의 행동 수위와 선수 인권, 스포츠 현장의 관행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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