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벵골 호랑이가 탄 구명보트가 무대 위를 표류하고, 사랑에 빠진 연인이 절도한 차를 타고 무대를 질주한다. 운명을 개척한 에바페론의 드라마틱한 삶이 펼쳐지고, 김유정과 이상을 연상시키는 천재 소설가들이 예술혼을 무대 위에 써내려간다.
공연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 스케일과 서사를 겸비한 뮤지컬 대작들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다.
우선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가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작품은 화물선 사고로 태평양 한가운데 구명보트에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227일 동안 표류하며 이어간 생존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 파이 역에는 배우 박정민과 박강현이 캐스팅됐다. 공연은 GS아트센터에서 2026년 3월2일까지 이어진다.
이달 11일 막 올린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에 실존 인물인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자유를 갈망하던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차량 절도와 강도를 거듭하며 세상을 뒤흔든 이야기다. 2011년 브로드웨이 초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다. 클라이드 배로우 역에 조형균, 윤현민, 배나라, 보니 파커 역에 옥주현, 이봄소리, 홍금비 등이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26년 3월 2일까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 '렌트'도 관객들과 만난다.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렌트는 국내에서는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이어간다. 코엑스아티움에서 2026년 2월 22일까지.
아르헨티나의 영부인 에바 페론의 삶을 그린 뮤지컬 '에비타'는 2011년 재연 이후 14년 만에 귀환했다. 1978년 런던 초연 이후 토니 어워즈 7관왕 등 주요 시상식을 휩쓴 이 작품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했던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다. 광림아트센터에서 2026년 1월 11일까지 공연된다.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김해진의 뮤즈이자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의 이야기를 통해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장영실의 마지막 행적을 모티브로 역사와 상상력을 결합한 새로운 서사를 풀어내고, 뮤지컬 '슈가'는 고전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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