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믿다간…" 화장품 매장 내고 아이돌 '포카' 파는 홈쇼핑

  • 현대홈쇼핑, 업계 최초 오프라인 뷰티숍 '코아시스' 오픈

  • 롯데홈쇼핑, 업계 첫 아이돌 포카 판매로 팬덤 시장 활짝

  • GS샵, 숏픽으로 눈길…1~11월 주문 전년 대비 360%↑

  • CJ온스타일, 유튜브와 파트너십 체결…발견형 쇼핑 확대

현대홈쇼핑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내부 전경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내부 전경 [사진=현대홈쇼핑]

홈쇼핑업계가 TV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TV 시청 인구 급감과 채널 송출 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오프라인 매장 개설이나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뛰어드는 등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전날 경기도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150㎡(약 45평) 규모의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를 열었다. TV홈쇼핑 업체 중 오프라인 뷰티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는 것은 현대홈쇼핑이 처음이다.

CJ올리브영이나 시코르가 10~20대 트렌드 상품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코아시스는 구매력이 높은 30~60대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잡았다. 매장 구성도 ‘웰에이징(건강하고 아름답게 늙는 것)’ 수요에 맞춰 기미, 주름, 탄력 관리 등 고기능성 스킨케어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현대아울렛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옴니커머스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나섰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한남동에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 팝업스토어를 열며 자체 소싱 브랜드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홈쇼핑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IP를 활용해 신규 고객 유입도 노리고 있다. 지난 8일 걸그룹 트리플에스가 출연한 특집 방송에서는 업계 최초로 앨범과 ‘포토 카드’가 포함된 ‘미소녀즈 컬렉션’을 판매했다. 1시간 방송 동안 미소녀즈 컬렉션은 총 2만4000여장이 팔렸다. 구매자는 30대 이하 비중이 84%를 기록했고 신규 고객 비중도 64%에 달했다. 사전 콘텐츠 제작부터 상품 기획, 방송 진행, 판매까지 전 과정에 공동 기획으로 참여한 롯데홈쇼핑은 향후 IP를 활용한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GS샵은 TV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이내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 ‘숏픽’을 론칭해 사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다. 1~11월 숏픽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0% 증가하고 2023년 말 론칭 이후 누적 시청 수도 3억회를 돌파했다.

CJ온스타일은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크리에이터 투자를 포함한 영상 기반 ‘발견형 쇼핑’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영상 시청 중 상품을 발견하고 즉시 구매로 이어지는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홈쇼핑 업계의 확장 시도는 업계의 위기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TV 홈쇼핑사(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 방송 매출액은 2조6428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20년 54.1%, 2021년 59.9%, 2022년 65.7%, 2023년 71%, 2024년 73.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송출 수수료 인상과 시청률 하락이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더 이상 TV 안에 머물 수 없게 됐다”며 “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 엔터테인먼트 협업, 모바일 전환 등 현상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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