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구로·가산디지털단지(G밸리)를 '걷고 싶은 일터, 머물고 싶은 생활권'으로 재편하겠다며 서남권 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디·가디는 서울 산업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지만, 그곳을 찾는 청년들의 마음을 제대로 보듬어주지 못했다"고 말하며 전면 혁신을 예고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청년들의 마음'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문장에서 비롯됐다.
"구디·가디에만 가면 이유는 모르겠는데 마음이 조금 우울해진다."
오 시장은 이 표현을 "짧지만 오래 남는 메시지였다"고 적었다. 즉각 회의를 소집해 원인을 분석하고, 그동안 이 지역의 공간·환경·감성적 요소가 시민의 높아진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G밸리를 산업단지+생활권+청년문화권이 결합된 '미래형 직주락 모델'로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우선 노후 공장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업무, 여가,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도시색채를 바꿀 가로숲·녹지축 확충 사업을 본격화한다. 기존 '산업단지 이미지'를 벗어나 따뜻하고 활기찬 스트리트 레벨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가리봉 재개발(신통기획)과 연계한 대규모 변화도 포함된다. G밸리와 가리봉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공원·녹지를 연결하고, 서남권 전반의 주거 품질을 끌어올려 자급자족이 가능한 직주락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메시지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층을 향한 강력한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디·가디는 20~30대 직장인이 밀집한 공간이자,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 소비·교류가 이루어지는 핵심 경제지대다. 그러나 열악한 보행환경, 부족한 녹지, 단조로운 업무 중심 구조 등으로 인해 청년들의 만족도는 낮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오 시장이 온라인 한 줄 글에 곧바로 반응해 정책을 가다듬은 것은, "청년의 감정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 마음속의 작은 감정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민심 최우선 정책으로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청년 세대가 ‘서울에서 일하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연내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G밸리 혁신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머지않아 '구디·가디가 정말 달라졌다', '이제는 걷고 싶은 동네가 됐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더 세심하고 진심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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