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미국의 압박 속에 크리스마스 이전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나, 핵심 쟁점인 돈바스 영토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난항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며칠 남지 않은 시한을 제시하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 양보를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FT는 협상 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까지 (종전)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일 왓츠앱을 통한 언론 브리핑에서 "솔직히 말해, 미국은 바로 오늘 합의(타협)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가 요구하는 동부 영토 양보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초기 미국 주도 종전안은 나토 비가입 헌법 명기, 군 병력 60만명 제한, 돈바스 영토 포기 등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논의를 거쳐 28개 조항을 20개로 줄였고 유럽 주요국과의 협의에서도 일부 진전을 이뤘다.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10일 미국에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돈바스 영토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포기를 '항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거부하고 있으며, 특히 도네츠크 지역에는 20만명 이상의 우크라니아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 역시 러시아의 돈바스 확보를 유럽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반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는 평화 협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가 동부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현지 투자 포럼에서 미국 주도 협상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향해 '전쟁의 편에 서 있다'고 비난하며 "최근 제안된 (종전안) 변경 사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돈바스 영토 포기를 포함한 초안에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영토 양보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까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진정한 평화 협상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는 유혈사태와 전쟁 재확산을 막기 위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