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DNA 찾아라] 믿을 건 만도뿐인데… 투자 압박에 재무부담 이중고

  • 자율주행 자회사 3Q 순손실 328억원

  • 전동화 대응 투자에 차입 증가세 이어져

  • 주차 로봇 등 대기업과 시장 경쟁 불가피

사진HL만도
[사진=HL만도]
HL만도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을 지탱하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 전동화 전환 대응을 위한 투자 압박과 자율주행 자회사 손실 확대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로봇 사업 성과 창출도 절실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L클레무브는 올해 3분기 순손실 3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79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하며 재무건전성 강화가 과제로 지적됐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한 것이다.

HL클레무브는 HL만도의 자율주행 솔루션 자회사로 2021년 말 자율주행 전문기업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와 자동차 전장품 제조업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솔루션 회사인 만큼 연간 R&D 투자 비용만 1000억원에 달한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정기 인사를 통해 맏사위인 이윤행 부사장을 HL클레무브 최고경영자(CEO) 사장으로 선임하며 중책을 맡겼다.

자동차 부품 시장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공용 부품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HL만도는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우상향 중이지만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 지출 확대 등 전동화 대응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부품사들은 전동화 전환과 미국 진출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으나 미국·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종료로 설비 초기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전동화 관련 개발비와 고정비 부담으로 단기 실적 개선이 제한되고 차입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HL만도의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만기 1년 미만)은 4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3% 급증했다. 한때 주력 자회사였던 HL디앤아이한라도 3분기 기준 영업현금흐름이 -1815억원을 기록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미래를 책임질 로봇 사업 성과가 절실해졌다. HL만도는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Parkie)'를 개발하는 등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현대차그룹 등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한편 HL만도는 오는 11일 열리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봇 사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개발과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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