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실패, 반복은 없다"···구글, 삼성과 내년 AI 안경 출사표

  • 2015년 스마트 안경 사업 철수 후 재도전

  • 렌즈 유무로 두 가지 모델 구성···삼성, 美 특허 완료

구글이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내년 출시예정인 AI 스마트 글래스 모습 사진구글 블로그 캡처
구글이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내년 출시 예정인 AI 스마트 글래스 모습 [사진=구글 블로그 캡처]

구글이 내년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출시를 공식화하며 AI 안경을 놓고 메타와 맞대결을 펼친다. 2015년 스마트 안경 사업 철수 후 10년 만에 재도전으로, 삼성전자를 핵심 파트너로 삼아 전력 보강에 나섰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삼성전자와 함께 편안하게 착용하고 감각적인 가벼운 AI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첫 번째 협업 제품을 2026년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 구글이 연례개발자회의(I/O)를 통해 스마트 안경 사업을 선언한 후 내놓는 첫 공식 입장으로 상당 부분 제품 개발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삼성전자, 국내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미국 안경 브랜드 워비 파커 등과 협업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전반적인 하드웨어 설계를 맡고, 구글은 확장현실(XR)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는 각각 디자인을 기획한다.
 
제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화면 없이 AI 비서 음성 기능만 제공하는 기본형 안경이다. 또 다른 제품은 렌즈 화면을 통해 내비게이션·번역·정보 표시 등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탑재형 모델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렌즈가 삽입된 제품은 단안형과 양안형으로 나눠 시야각을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구글은 기본형 제품부터 순차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삼성 갤럭시 글래스' 등록을 마쳤다. 모델번호는 'SM-O200P'로 착용감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밀 기계식 힌지(경첩) 시스템을 채택했다.
 
프로토타입(견본품)은 대만의 '퀀타'와 'HTC'이 각각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초기 AI 안경이기에 자체 셀룰러 데이터 없이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를 연동해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의 AI 안경 도전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를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15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총괄은 사업 재도전을 공식화하며,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으로 XR 지평선을 헤드셋을 넘어 안경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AI 안경 시장에서 구글이 물러난 사이 메타는 2021년 미국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를 처음 출시했다. 지난 9월에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2세대 안경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메타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7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10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적극 활용해 별도 스마트폰 사용 없이도 실시간 지도를 검색하고,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는 간편하게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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