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27조원을 돌파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27조763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가 27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강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예탁증권담보대출(주식담보대출)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달 1일 24조880억원이던 잔액은 5일 24조6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신용대출도 늘고 있다. 11월 5대 은행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1조1387억원 증가하며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금이 증시로 흘러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빚투 확산 배경에는 연말 증시 강세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며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변동성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최근 20거래일 중 10거래일에서 1% 넘는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14·18·21일에는 3% 넘게 급락하며 시장 자체가 흔들리기도 했다. 산타랠리가 계속된다면 문제 없지만 반대로 조정장이 나타날 경우 레버리지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단기 차입 투자 확대가 위험으로 전이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달 변동성이 커지면서 7일·18일·25일 각각 300억원이 넘는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11월 반대매매 금액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주가 급락으로 담보 가치가 하락할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매도하는 절차다.
금융위원회는 신용거래융자 규모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 "증권사별 총량 규제, 담보비율 관리, 고객·종목별 한도 차등 등 리스크 관리 체계가 엄격히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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