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복도에 쿠팡 로켓프레시 가방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이용자들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경쟁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공격적인 모객 경쟁에 나섰다. 쿠팡을 떠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쿠폰 지급과 대형 할인 행사를 앞세운 마케팅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이번 쿠팡 가입자 이탈 움직임이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지형 재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컬리 등은 대규모 할인전과 쿠폰 프로모션을 동시에 가동하며 '탈(脫)쿠팡' 수요 흡수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연말 할인 행사 ‘강세일’을 진행하며 크리스마스 트리와 소품을 최대 50%, 디지털·가전 상품은 최대 65%까지 할인한다. 행사 기간에는 최대 10% 할인 쿠폰도 매일 선착순으로 지급 중이다.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진행하는 '강세일' 프로모션 [사진=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갈무리]
모바일 앱에서는 '오늘배송·내일배송·일요배송·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한 배송 서비스 'N배송'과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도 홍보하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 역량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만큼, 네이버 역시 이에 준하는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 같은 마케팅 강화 배경으로 탈(脫)쿠팡 움직임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플랫폼 이동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 신규 가입자와 구매 이력이 없는 이용자에게 1만5000원 쿠폰 지급 [사진=컬리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 이용자 수는 개인정보 유출 이후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개인정보 유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용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대인 1798만명 수준을 기록했으나, 하루 뒤인 2일에는 1780만명 규모로 18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쟁 이커머스사의 이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쿠팡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지마켓 이용자 수는 136만6073명이었지만 이달 2일에는 168만7679명을 기록했다. 11번가 이용자 수 역시 29일 129만4992명에서 12월 2일 158만9514명으로 늘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도 같은 기간 107만694명에서 146만3713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번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로 일부 가입자 이탈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 재편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맞벌이 부부,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 노약자나 환자가 있는 가구의 경우 새벽배송 등 쿠팡 의존도가 높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용자 탈퇴 움직임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안 플랫폼의 한계로 이탈이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협업하고 있으나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신뢰 문제로 개인정보 보안 우려가 남아 있고, 네이버·컬리 연합 역시 배송·교환 편의성 면에서 쿠팡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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