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 ETF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조정, 주도주 전환에 따른 자금 이동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업종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가장 하락폭이 컸던 ETF 3개에 PLUS K방산레버리지(-21.51%), KODEX K방산TOP레버리지(-19.22%), SOL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17.61%)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PLUS K방산(-10.97%), PLUS K방산소부장(-9.99%), TIGER K방산&우주(-9.22%), KODEX K방산TOP10(-9.12%)도 하락률 상위 7~10위에 올랐다. SOL 조선TOP3플러스 역시 7.73% 하락을 기록하며 하락률 상위 20위를 차지했다.
조·방·원 중 원자력 관련 ETF는 유일하게 수익권을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10% 넘게 급격히 반등한 결과다. 그나마 11월 이후 낙폭이 컸던 이후여서 수익률은 높지 않다. 최근 한 달 동안 HANAFO 원자력iSelect은 2.66%, TIGER 코리아원자력은 6.43% 상승했다.
ETF들의 이같은 성적표는 올해 상반기 증시 분위기와 상반된다. PLUS K방산은 1월부터 10월까지 195.52% 상승하고 HANARO 원자력iSelect는 184.30% 상승하는 등 증시를 주도했다. 그러나 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에 하반기 들어 반도체주가 새로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자금이 이동하자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러우 전쟁 종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산업종의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개별 종목에도 달라진 분위기가 반영됐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30일 장중 112만7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떠올랐으나 지난 5일 종가 기준 89만5000원에 머물러 있다. 같은 날 LIG넥스원 종가는 37만2500원으로 52주 최고가였던 지난 6월23일 65만원과 비교해 40%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당 업종들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만큼 내년에도 성장세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 업종의 경우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미국과의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의 경우 글로벌 군비 경쟁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새로운 수주 기회를 발굴할 가능성이 높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력 공백에 2026년에도 전력 보강이 시급한 유럽·중동에서 수주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아태, 중남미 지역에서도 군 현대화 및 노후 무기 교체 수요로 지속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의 발굴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전의 경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 민간투자 활성화, 세계 각국의 에너지정책 전환 본격화 등으로 내년에는 업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2026년은 40년만의 원전 사이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글로벌 원전 시장의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연속적인 발주가 진행될 것"이라며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을 비롯한 원전 밸류체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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