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랠리' 기다리는 개인투자자…코스피 조정에도 신용잔고 확대

사진챗GPT
[사진=챗GPT]

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간 이후 개인투자자의 신용 거래는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원대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반대매매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는 4100선까지 회복해 개인 기대감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8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5조원대였던 잔고는 지난달 26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용잔고 확대와 동시에 반대매매는 증가했다. 11월 월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14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조정 과정에서 증거금 유지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계좌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빠르게 커졌다.

개인들은 여전히 연말 랠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추진 기조 역시 투자심리를 받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최근 코스닥을 중심으로 정책 기대감이 부각되는 점도 개인 매수세 유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4000선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코스피는 이날 4100선을 회복했다. 이탈했던 외국인 수급이 이날 하루에만 현선물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 유입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단기 변수로 미국 통화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는 내년 점도표 변화 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선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도 해소돼야 할 문제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동안 SK하이닉스를 8조7309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1위다. AI 거품 우려가 제기되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점도표 중간값이 2026년 1차례 인하 이하에 그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온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2차례 이상 금리 인하 경로가 제시된다면 연말 랠리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에서 AI 버블 우려 진정, 12월 FOMC 금리 인하 및 향후 완화적 정책 기조 지속 여부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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