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 후보자가 1명으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차기 연준의장 유력 후보자로 꼽혀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지명이 사실상 완료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연준의장 후보와 관련해 "우리는 10명 정도를 검토했다"며 "이제 1명으로 압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에 차기 연준의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다른 행사에서는 해싯 위원장을 지목해 "잠재적(potential) 연준 의장도 여기 있다"며 "그렇게 말해도 되겠느냐"고 언급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해싯 위원장은 현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언론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지지하고 금리 인하를 꾸준히 촉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해싯 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실제로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 가능성은 주초 60% 수준이었던 것이 이날은 87%까지 높아진 상태이다.
다만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금의 모든 언급은 추측"며 일축했다. WSJ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연준의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뒤를 이어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차기 연준의장이 누가 되든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누가 연준을 이끌든 통화정책은 결국 경제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며 내년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적지 않아 새 의장이 더 완화하게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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