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규제 이후 부산·인천 등 광역시 거래량 급증…"최악 순간 지나간다"

  • 부산·인천 아파트 거래량 증가 뚜렷, 신고가도 속출도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매수세가 일부 광역시에서 커지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급감한 반면 지방 광역시의 거래가 늘고 가격 반등까지 나타나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구 300만명이 넘는 부산광역시의 아파트 거래량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규제 발표 이후 41거래일 동안 부산 아파트 거래량은 4475건으로 규제 전 같은 기간의 3786건에서 18.2% 늘었다. 

특히 해운대·수영·동래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회복됐고, 일부 단지에서는 규제 이전 대비 높은 가격대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천 역시 분위기가 비슷하다. 같은 기간 2445건에서 2919건으로 19.4% 증가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피알페퍼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지방 광역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918건으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3주차 지방 광역시의 매매가격지수는 98.93으로 일주일 전보다 0.01% 올랐다. 지난 11월 2주 매매가격지수가 약 2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집값은 2022년 6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지난 10월 둘째 주 0.03%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신호를 보였다.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5% 상승했는데, 10월 넷째 주에는 0.02% 올랐고, 11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도 각각 0.03% 상승한 바 있어 규제 기간이 길어질수록 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신고가도 나오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소재 남천자이 전용 84㎡D가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월 중순에 거래된 13억5000만원보다 1억원 올랐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11월 4일 6억36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고,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2023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같은 달 2일 6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월28일에도 6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10·15 규제 발표 이후에도 신고가를 썼는데 이후에도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수도권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보다는 최근까지 지속된 지방 부동산 침체에 따른 반등으로 보고 있다. 광역시가 대출 규제를 피한 가운데 공기업 이전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역의 수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 광역시는) 공기업 이전과 함께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줄고 각종 정부 지원책, 대출 규제 '무풍지대' 등의 원인들이 맞물려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오르는 모습으로 최악의 순간은 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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